러 TV,말레이機 격추 장면 사진 공개…서방선 “터무니없는 조작”

입력 2014-11-16 12:25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말레이기 MH17에 미사일 쏘는 위성 사진.영국 가디언 홈페이지 제공

러시아 국영방송들이 지난 7월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를 격추하는 장면을 담았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날조된 사진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러시아의 채널1과 로씨야TV가 전날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을 향해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라고 주장하며 위성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방송이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전투기에서 막 발사된 미사일이 항공기를 향해 날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방송사들은 “모스크바 소재의 한 단체로부터 사진을 입수했다”면서 “이 단체는 항공전문가를 자처하는 남성으로부터 이메일을 통해 사진을 건네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방 정부들은 이 사진이 “터무니없는 조작된 사진”이라며 즉시 반박했다.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가 진실을 흐리고 비극적인 MH17편 격추의 책임을 무시하려 애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쥴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항공기 사진은 구글에서 내려받은 것으로 보이고, 포토샵 작업을 거쳤다”면서 “사진 속 항공기는 MH17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격추된 MH17편은 보잉 777기종인데 사진에 담긴 기종은 보잉 767기종인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은 지난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상공에서 미사일에 피격돼 추락해 탑승자 298명 전원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은 러시아 반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 정부가 미사일을 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