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이전에 이슬람교도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해 모스크를 건립했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터키 종교청이 이스탄불에서 개최한 제1회 라틴아메리카 이슬람 지도자 정상회의에서 “라틴아메리카에 이슬람교가 전파된 건 12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슬림 항해사들이 1178년 아메리카에 도착했다. 콜럼버스의 일기에도 쿠바의 산 위에 모스크가 있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의에 참석한) 쿠바의 형제들에게 오늘날에도 그 산 위에 모스크가 잘 어울릴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는 대통령의 발언이 1996년 유세프 므루에흐 박사가 내놓은 주장에 근거한 것이라고 시사했다. 므루에흐 박사는 당시 “콜럼버스가 1492년 10월 21일에 쓴 일기에서 쿠바 키바라 해안을 항해하면서 아름다운 산 위에 모스크를 봤다고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콜럼버스는 일기에서 산 정상이 모스크와 닮았다고 비유했다는 것이 정설이며 이슬람교가 전파됐음을 입증하는 유물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터키 종교청은 지난 4월 쿠바에 모스크 건립과 관련해 대표단을 파견했다. 쿠바 정부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터키 언론들은 쿠바가 터키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터키 대통령 “무슬림이 아메리카 대륙 처음 발견했다” 주장
입력 2014-11-16 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