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브니엘학교 법인 정선학원에 임시이사(관선이사)가 파견됐다.
그러나 임시이사들의 대부분이 기독교계와 관련 없는 인물들로 알려져 정선학원 산하 브니엘학교들의 기독교 건학정신의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시교육청은 최근 교육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가 정선학원 임시이사 7명을 선임했다고 14일 밝혔다.
임시이사진은 곽우신 전 학교법인 건국학원 임시이사장, 변용권 부산개성중 교장, 박경옥 부산시교육청 교수학습기획과장, 정재호 변호사, 조용철 공인회계사를 비롯해 분쟁 당사자인 설립자 측과 정근 전 이사장 측이 추천한 1명씩으로 구성됐다.
신임 이사진은 곧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이사장을 선출하고, 교원 인사와 학교 추경예산 편성 등 긴급한 안건을 심의할 계획이다.
앞서 부산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인건 목사·주례교회)는 지난 9월 정선학원 브니엘학교 학원사태에 대한 기독교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관선이사 파견에 관한 건의서를 부산시 교육감과 사학분쟁조정위원회, 교육부 장관 앞으로 제출한 바 있다.
건의서에는 “기독교 정신을 가진 인사를 선임해 학교의 근본을 흔드는 일이 없도록 조치해 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브니엘학교 관계자는 “이번 임시이사들은 기독교계와는 관련 없는 인물들이며 특히 설립자측에서 추천한 이사도 교회를 출석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옛 브니엘학원 설립자 측은 시교육청을 상대로 지난 2012년 사분위가 선임한 정선학원 이사 전원의 승인을 취소하라고 행정소송을 내 지난 6월 승소했다. 이어 7월에는 이 사건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이사 선임처분의 효력을 정지한다는 판결을 받아내 이사진 기능이 정지됐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브니엘학교 재단 정선학원 사태,기독교 건학정신 훼손 우려
입력 2014-11-14 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