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 간부 부인들 마약에 성매매까지…부패와 도덕적 방탕 도 넘어

입력 2014-11-14 11:25 수정 2014-11-14 13:19

북한 고위 간부 부인들이 조직적으로 마약을 하고 성매매를 저질러 북한 간부사회의 부패와 도덕적 방탕이 도를 넘고 있다는 소식이다.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함경북도 경성요양소에서 발생한 당 고위 간부 부인들의 마약 및 성매매 사건으로 북한 간부사회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14일 전했다.

경성요양소 사건은 지난 9월 중순 국가보위부의 기습적인 검열에서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함북 경성군 옛 주을온천에 위치한 경성요양소(김정숙 휴양소)는 간부들이 주로 이용하고 서민들에게도 개방되는 유명한 근로자 휴양소다.

보위부 조사에 따르면 이곳 요양소 체육치료과 안마실 직원들이 고위 간부 부인들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마약과 성매매를 주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그 대가로 상당한 금전적 이득을 챙기고 간부 아내들의 힘을 빌려 요양소 내부시설을 현대화할 자재들도 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위부는 이 사건이 미칠 사회적 파장을 우려해 10월 중순쯤 서둘러 사건을 마무리했으나 현지 직원들 사이에선 간부 부인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건의 내막이 알려지면서 이곳 요양소를 자주 이용한 간부가족들이 잦은 다툼과 가정불화를 겪고 있다.

이어 소식통은 “아내들에게 휘말려 이곳 요양소에 현대화 설비와 자재들을 먼저 보장해 준 간부들은 앞으로 무사치 못할 것”이라며 “겉으로는 이 사건이 마무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 사건이 아직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성요양소 사건으로 북한 당국은 지난 10월 경성요양소 소장과 초급당비서를 출당 및 퇴직 조치하고, 체육치료과 과장과 안마실 실장을 비롯한 9명에 대해 최고 10년의 노동교화형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