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빅아일랜드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13일(현지시간) 인구 950명의 작은 마을 파호아 문턱까지 접근하면서 주민들이 본격적인 대피에 나섰다.
용암은 지난 3일 마을 입구에 있는 집 한 채를 집어삼킨 채 현재 마을 진입도로에서 0.2마일(0.3㎞) 떨어진 경사면까지 도달한 상태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용암은 현재 시속 10m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용암에서 나오는 열기와 검은 연기가 바람을 타고 민가 쪽으로 흘러들어오면서 주민들의 호흡기 장애도 우려된다. 이 때문에 민가 50채 주민들은 본격적인 대피에 나서기 시작했다. 하와이 카운티 당국도 용암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1983년부터 꾸준히 분출했으며 주기적으로 새로운 분출구가 열려 용암이 지표면 위로 나왔다. 용암은 보통 주거지역으로 흐르지 않았으나 1990년 마을을 휩쓴 적이 있다.
킬라우에아 화산의 용암은 평소에 흐르지 않을 때에는 한국인 등이 자주 찾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하와이 용암, 마을 문턱까지 접근… 주민들 대피 나서
입력 2014-11-14 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