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13일 당 보수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같은 당 김무성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 의원은 ‘보수 혁신은 뼈아픈 자성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김 대표를 정면 겨냥한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성명에서 “당 대표가 개헌 논의를 언급했다가 곧바로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모습이 과연 건강한 집권여당과 정부의 관계인가”라며 “보수혁신위는 먼저 당을 정상화하고, 견제와 균형을 통해 수평적 당청관계를 형성할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중국 방문 중 ‘개헌 봇물’ 발언을 했다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과한 사실을 비판한 것이다.
김 의원은 또 “무상급식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기에 앞서 대통령 공약이었던 기초연금과 누리과정에 대해서부터 국민들 앞에 진솔한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보수혁신위의 혁신안에 대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날렸다. 김 의원은 “일방적으로 혁신안을 발표하고 여론몰이로 밀어붙이려는 조급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부실한 혁신안에 대한 정당한 문제제기조차 마치 기득권에 안주하는 구태 정치처럼 낙인찍고, 마녀사냥 할 것이 아니라 혁신위가 먼저 진정한 보수 혁신을 위한 건설적인 토론과 생산적인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무노동무임금’, 출판기념회 금지 등 혁신안을 거론하면서 “오래 전부터 정치개혁 논의 때마다 대동소이한 내용으로 수없이 되풀이돼 왔다”면서 “중요한 것은 홍보가 아니라 실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용불안과 저임금, 불평등과 차별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이 600만명을 넘고, 소득 양극화가 심화된다”며 “중도를 널리 포용하고, 보수의 외연을 넓혀나갈 수 있는 깊은 고민과 모색부터 치열하게 내놨어야 한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근본적인 제도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정당 국가보조금 개혁’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감사원이나 선관위가 정당 국고보조금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정당은 국고보조금을 편법으로 주무르려고 하지 말고 ‘당비 내는 당원’을 늘려서 필요한 자금 수요를 충당하고 정당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혁신안에 대한 당내 반발이 심해지자 김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김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출판기념회 금지와 세비 관련된 부분에서 반대 논리 중 합리적인 것을 잘 수렴하겠다”고 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과 (혁신)위원들께 무한의 신뢰를 보내면서 2단계 정당개혁, 3단계 정치제도 개혁 과제를 잘 만들어 달라”고도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김성태, 보수혁신위 작심 비판...김무성 대표에게도 직격탄 날려
입력 2014-11-13 18:54 수정 2014-11-13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