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16개 시험장에서 7일 실시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가 어려웠고 수학과 영어는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예년보다 수학이 쉬웠다는 평이지만 여전히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이어서 국어과 수학에서 변별력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에서는 얼마나 실수를 줄였는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다. 문과생이 응시하는 B형이 까다로웠고 이과생의 A형도 지난해보다 난도 높은 문제가 나왔다. 올해 9월 모의평가가 지나치게 쉬워 체감 난이도가 상승했다. 9월 모의평가는 A형 응시자의 4.19%, B형 응시자의 5.34%가 만점을 받았을 만큼 쉬웠다.
수학은 대체로 평이했다. A형(문과)은 지난해 수능(만점자 0.97%)이나 9월 모의평가(0.38%)보다 쉬웠고, 6월 모의평가(A형 1.37%, B형 1.88%)보다는 어려웠다. A형에서는 오답률이 높은 ‘도형에 응용된 무한등비급수’와 ‘상용로그’ 단원이 출제되지 않았고, 빈칸 채우기 유형도 없어 비교적 쉽게 느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B형(이과)도 지난해 수능(0.58%)이나 9월 모의평가(0.52%)보다 쉬웠다.
영어는 역대 수능 중 가장 쉬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A/B형으로 분리됐다가 올해 다시 통합형으로 치러졌다. 예상대로 쉽게 출제됐다. 6월 모의평가 만점자가 5.37%로 역대 최다였고, 9월 모의평가에서도 3.71%가 만점을 받을 정도여서 수능에서도 쉽게 출제되리라 예상됐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 김혜남 교사(영어담당·문일고) “영어 난이도는 6월과 9월 모의평가의 중간 수준”이라고 말했다. 상담교사단 안영근 교사(잠실여고)는 “문과생은 국어B형과 사회탐구, 이과생은 수학B형과 과학탐구가 올해 입시에서 당락을 가르는 과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는 지난해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류를 계기로 검증 절차가 강화됐다. 양호환 수능출제위원장(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은 “교과서와 현재 상황의 자료가 다를 경우 출제 근거자료를 정확히 확보토록 했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7일 오후 6시까지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을 받고, 심사를 거쳐 최종 정답을 24일 오후 5시 확정 발표한다. 성적은 다음달 3일 학생들에게 통지된다.
응시자는 59만4617명(1교시 기준)으로 집계됐다. 응시원서를 낸 수험생 중 4만5050명이 응시하지 않아 결시율이 7.04%였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2015학년도 수능] 국어 어려웠고 수학,영어 쉬웠다
입력 2014-11-13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