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은 세계적 항공기 엔진업체인 미국 P&W(Pratt & Whitney)로부터 9억 달러(9900억여원) 규모의 차세대 항공기 엔진부품 생산권을 취득했다고 12일 밝혔다.
삼성테크윈이 수주한 엔진부품은 P&W의 차세대 항공기 엔진인 GTF(기어드 터보 팬) 엔진에 들어가는 6종의 부품으로 엔진 수명연한인 30~40년 동안 공급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엔진부품 생산권 취득으로 지난 30여년간 항공기 엔진 분야에서 축적해온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며 “향후 P&W의 다른 신형 엔진에도 부품 공급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테크윈은 각종 전투기·헬기 사업의 엔진부문 주력업체로 1980년 미국 GE와 기술제휴 형식으로 F-5 제공호 제트엔진 생산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 공군 주력 항공기 엔진과 한국형 헬리콥터 개발사업(KHP)에 참여해 한국형 헬기 수리온의 국산화 엔진을 생산했다.
최근에는 항공기 엔진분야에 축적된 기술을 통해 엔진부품 해외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GE와 6000억원 규모의 함정 및 발전산업용 가스터빈 엔진모듈 장기독점 공급계약을 맺었고, 올 3월에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1700억원 규모의 T-50 고등훈련기용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삼성테크윈은 “여객 수요와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항공기 수요가 향후 2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세계 3대 엔진 메이커들과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사업규모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삼성테크윈, 9억달러 규모 항공기 엔진생산 참여
입력 2014-11-12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