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대중 수출 감소세 장기화 가능성도

입력 2014-11-12 13:19
국민일보DB

정부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중소기업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올해 중소기업의 대중(對中) 수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중소기업연구원의 ‘국내 중소기업의 대중 수출 부진 원인·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소기업의 중국 수출액은 140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4.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의 수출 감소율이 1%인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더 크다.

월별 증감률을 보면 4월 -2.6%를 기록한 후 5월(-16.8%), 6월(-6.8%), 7월(-6.9%), 8월(-4.6%) 등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9월 들어 9.1%로 반등했지만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품목별로는 고무제품, 자동차 부품 등에서 소폭 상승했지만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컴퓨터 등에서 크게 감소했다.

연구원은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이 경기침체가 원인이었던 과거와 달리 중국 내부의 성장 패러다임 변화, 산업구조 고도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수출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 위기 등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서 감소했지만 최근에는 세계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음에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내부적으로 양적 성장에서 내수 및 소비 중심의 질적 성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중간재와 자본재 수입이 감소하고 있다. 또 대형 장치 산업 및 첨단산업 등에서 중국의 생산력 및 자급률이 상승해 수입의존도가 낮아졌다. 이에 따라 자본재,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이 타격을 입었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연구원은 중소기업의 수출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두 나라 간 기술 격차가 감소하고 있고 최근 엔저 지속으로 제품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에 대비해 수출 마케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중장기적으로는 중간재, 자본재 수출에서 소비재 품목으로 수출 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