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기업 사회공헌 활동 줄어들어

입력 2014-11-12 10:08 수정 2014-11-12 15:29
KT가 12일 서울 용산 동자동 쪽방촌에서 주최한 ‘사랑의 방한복 나누기’ 행사에 참가한 KT 임직원들이 쪽방촌 주민들에게 겨울옷을 나눠주고 있다. KT제공

우리 기업들이 대내외 경기침체로 수익성 악화를 겪으면서 2013년 사회공헌 지출 규모가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2일 전국 234개사를 대상으로 2013년 한 해 동안 사회공헌활동에 지출한 규모를 조사한 결과 2조8114억833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3조2534억 8830만원)에 비해 13.6% 감소한 수치다.

사회공헌 지출액이 감소한 주요 이유는 응답 기업들의 2013년 세전이익이 전년에 비해 22% 감소하는 등 기업 경영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2012년 추진되었던 병원 건립 등 대규모 사업이 마무리되고, 일부 사업들에서는 이미 출연금 목표가 조기 달성됨에 따라 2013년 이후 추가 출연이 없었던 것 역시 지출이 줄어든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주요 지출 분야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출(33.9%)이 가장 높으며, 이어 교육·학교·학술연구(23.7%), 문화예술·체육(12.7%) 순이었다. 또 사회공헌 규모는 감소했지만, 세전이익에서 차지하는 사회공헌 지출비율은 3.76%로 2012년(3.37%)에 비해 오히려 증가했다. 기업 수익성이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