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을 결정하는 유전적 요소가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장(腸)박테리아의 비율이 유전자에 따라 결정된다는 내용이다.
미국 의학 뉴스 매체인 메디컬 뉴스 투데이는 킹스 칼리지 런던(KCL) 쌍둥이·유전역학연구실의 팀 스펙터 박사가 유전자가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장 박테리아의 비율을 결정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셀(Cell)’ 최신호에 발표됐다.
스펙터 박사가 일란성 쌍둥이 171쌍과 이란성 쌍둥이 254쌍으로부터 채취한 분변 샘플 속 장박테리아의 분포를 분석한 결과, 유전자가 100% 같은 일란성 쌍둥이는 특정 장 박테리아의 비율이 비슷했지만 유전자가 50%만 같은 이란성 쌍둥이는 유사성이 떨어졌다. 스펙터 박사는 이는 장내 특정 박테리아의 많고 적음에 유전자 영향이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전자 영향을 크게 받는 장박테리아인 크리스텐세넬라(Christensenella)다. 그런데 이 중 하나인 크리스텐세넬라 미누타(Christensenella Minuta)가 체중이 가벼운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견된다.
스펙터 박사가 이 박테리아를 쥐의 장에 주입해본 결과 이 쥐들은 다른 쥐들에 비해 체중 증가 속도가 느려졌다.
스펙터 박사는 이 모든 연구 결과를 종합했을 때, 장박테리아 중에 비만을 억제하는 종류가 있고, 이 박테리아가 많고 적음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연구 결과가 장차 비만과 비만 관련 질환 위험을 막을 수 있는 개인별 맞춤 생균제 개발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펙터 박사와 연구팀은 이 박테리아를 증가시키는 유전자가 정확히 어떤 유전자이며 이 박테리아가 어떻게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를 밝혀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체중 결정 유전자 요소 발견” 영국 연구팀 결과 발표
입력 2014-11-08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