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부촌에 있는 200년 역사의 한 교회가 270억원에 가까운 부동산 차익을 내 논란을 중심에 섰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의 파크애비뉴크리스천교회(Park Avenue Christian Church)는 최근 한 부동산 개발사와 마무리 중인 신축 협상을 통해 최소 2470만 달러(약 269억원)의 보상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교회는 뉴욕 센트럴 파크 인근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있습니다. 이곳은 맨해튼에서도 가장 부유한 동네로 알려졌습니다.
교회는 예배당 바로 옆에 딸린 회관에 콘도미니엄(콘도), 우리나라 아파트와 같은 건물을 짓는 것을 승인했습니다. 회관에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이 있었답니다.
WSJ은 교회 신축 개발이 애당초 논란이었다고 보도했는데요. 학부모들이 낸 기부금으로 운영되던 유치원이 없어지고 아이들이 쫓겨나기 때문이죠. 또 개발사가 콘도를 돌출된 구조로 지을 것이라고 발표해 교인들은 건물 일부가 교회 지붕 위를 지나가는 것도 마뜩잖게 여겼습니다. 개발사는 논란이 되는 건축 양식을 없던 일로 하고 일자로 솟은 16층짜리 건물을 짓겠다는 수정안으로 불만을 최소화했습니다.
교회는 1810년 세워졌습니다. 사회 정의에 많은 목소리를 내는 교회로 유명했다는군요. 미 남북 전쟁 때는 임시 병원으로 사용하라고 예배당을 내주기도 했답니다. 이번에 사라지는 것은 예배당이 아닌 부속건물이긴 하지만 교회 역사의 긴 세월의 한 조각이 없어진다니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교회는 수익을 노숙인과 노인 사역 및 오래된 교회 보수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교회가 어마어마한 수익을 하나님이 주신 은총의 돈벼락이라고 여기고 좋은 일에 사용하셨으면 좋겠네요.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주님의 은총?” 200년된 교회, 270억 돈벼락 맞아
입력 2014-11-06 1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