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궂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찌뿌둥하고 목이나 허리에 뻐근한 통증을 느끼거나, 낮에는 아프더라도 그럭저럭 버티다가 밤만 되면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비장은 인체에서 담을 생성하는 근원이므로 비장의 기능이 약한 사람은 몸의 수기 운행에 이상이 나타나기 쉽다. 그로 인해 오래 서 있거나, 오래 앉아있거나, 오래 누워 있는 등 고정된 자세로 오랜 시간 유지하거나 날이 궂어서 대기압이 낮아졌을 때 건강한 사람에 비해 습담이 정체될 가능성이 보다 높다.
따라서 자고 일어나서 허리가 더 아프거나 날씨가 안 좋을 때 더 아픈 경우에는 비장을 다스려서 중기를 보하고 중초를 맑게 하면 담이 사라지면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박명원 척척디즈크한의원 원장은 “시간과 날씨에 따라서 아침에 더 아플 때도 있고, 밤에 더 아프거나 날이 궂으면 더 아플 때도 있다. 이처럼 환자에 따라 나타나는 차이점과 특징을 분석하여 치료할 수 있다. 아침에 더 아플 때와 날이 궂을 때 더 아픈 경우에는 비장을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밤에 허리나 목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낮에는 허리통증, 목통증이 심하지 않다가 밤이 되면 통증이 심해지면서 잠들기도 힘들어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아침과 낮에 계속 움직이면서 일하느라 무리했던 허리, 목 근육의 피로감이 저녁 이후에 휴식을 취하거나 누워 있을 때 몰려오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낮보다 밤에 통증이 1.5배 내지 2배 이상 심해지는 경우, 한의학에서는 기혈 순환 장애로 인해 어혈이 생성되면서 발생한 통증으로 진단한다. 따라서 밤에 더 아픈 경우에는 환자의 증상에 맞는 경락의 혈자리를 기본으로 하고 어혈을 풀어 주는 한약을 처방하거나 주요 혈자리에 침을 놓아서 치료한다”고 말했다.
한약 중에는 디스크로 인해 손상된 신경의 염증과 붓기를 가라앉게 해 통증을 해소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손상된 조직 회복을 돕는 약재가 있다. 늘어나고 얇아진 인대를 강화하고 척추와 디스크를 잡고 있는 근육의 힘을 길러줘 약해진 척추 주위의 근육, 인대를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약재도 있다. 박 원장은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해 적절한 약재를 사용하면 중증 허리디스크, 목디스크의 경우에도 수술 없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장윤형 기자
허리디스크, 수술 없이 한약으로 치료한다?
입력 2014-11-06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