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풍, 둘째 낳으면 정말 없어질까요?

입력 2014-11-06 10:50

#2개월 전 첫 자녀를 출산 한 임씨(24). 비교적 어린 나이에 출산을 했지만 친정엄마 산후조리 덕분에 별 탈 없이 지내고 있었다. 출산 후부터 골반과 허리 쪽에 약간의 통증이 있었지만 단순 출산 후유증인줄 알고 넘어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골반과 허리에서 시작된 통증은 어깨로, 발목으로까지 번져 결국 한의원을 찾았다. 침만 몇 대 맞으면 끝날 줄 알았지만 산후풍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임씨의 경우 상태가 심각해 3개월에서 4개월 정도는 장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말까지 들었다.

산후풍은 말 그대로 출산 후 바람이 든 것이다. 쉽게 말해 출산으로 인해 급격한 호르몬 변화와 뼈마디 벌어짐 등의 상태에서 찬 기운과 바람기운이 깊은 부위까지 침투하다 보니 관절이 시리거나 뼈마디가 쑤시는 등의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산후풍의 증상은 보통 허리나 골반, 손목, 발복 등 관절 부위 중심이 많지만 산모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서 피부가 따끔따끔하거나 마디관절이 시리고 저리는 느낌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우성한의원 박우표 원장은 “기본적으로 산후풍의 치료는 심신이 지쳐있는 산모가 환자이기 때문에 굉장히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 산모의 평소 건강상태, 임신 전 상태, 임신 중 상태, 분만과정의 상태, 출산 후 몸조리 상태를 자세한 설문과 설진, 맥진, 망진을 통해 개인의 산후상태와 병리적인 원인을 체크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러한 결과로 산후풍 상태에 따라 레벨을 1~5단계로 구분해 녹용보궁탕, 약침요법, 침구치료, 추나요법, 고약요법(풍한고) 등을 이용한 단계별 집중치료로 산후풍 통증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

그를 찾는 많은 환자들은 ‘둘째를 낳고 나면 산후풍 증상이 없어지냐’고 묻는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산후풍으로 몸이 지친 상태에서 또 다시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거치면 산후풍은 더 심해지지 결코 낫지는 않는다. 많은 분들이 산후풍은 잘 낫지 않고 평생을 가기도 한다고 하시지만 적절한 치료만 있다면 충분히 나을 수 있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산모들이 많이 먹는 산후풍 한약인 녹용보궁탕은 녹용과 용안육, 당귀, 천궁, 홍화 등이 들어가 산후 저하되어 있는 면역력과 저항력을 증가 시키고 임신에 적응해 있던 인체의 각 기관들이 빨리 회복되도록 돕는다.

박 원장은 “산후풍 치료를 위한 산후풍 치료 한의원이 굉장히 많다. 산후풍으로 고생하기 전에 산후풍 예방법이나 산후 몸조리 한약 등으로 산후풍을 미리 예방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전했다.

장윤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