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전 첫 자녀를 출산 한 임씨(24). 비교적 어린 나이에 출산을 했지만 친정엄마 산후조리 덕분에 별 탈 없이 지내고 있었다. 출산 후부터 골반과 허리 쪽에 약간의 통증이 있었지만 단순 출산 후유증인줄 알고 넘어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골반과 허리에서 시작된 통증은 어깨로, 발목으로까지 번져 결국 한의원을 찾았다. 침만 몇 대 맞으면 끝날 줄 알았지만 산후풍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임씨의 경우 상태가 심각해 3개월에서 4개월 정도는 장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말까지 들었다.
산후풍은 말 그대로 출산 후 바람이 든 것이다. 쉽게 말해 출산으로 인해 급격한 호르몬 변화와 뼈마디 벌어짐 등의 상태에서 찬 기운과 바람기운이 깊은 부위까지 침투하다 보니 관절이 시리거나 뼈마디가 쑤시는 등의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산후풍의 증상은 보통 허리나 골반, 손목, 발복 등 관절 부위 중심이 많지만 산모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서 피부가 따끔따끔하거나 마디관절이 시리고 저리는 느낌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우성한의원 박우표 원장은 “기본적으로 산후풍의 치료는 심신이 지쳐있는 산모가 환자이기 때문에 굉장히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 산모의 평소 건강상태, 임신 전 상태, 임신 중 상태, 분만과정의 상태, 출산 후 몸조리 상태를 자세한 설문과 설진, 맥진, 망진을 통해 개인의 산후상태와 병리적인 원인을 체크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러한 결과로 산후풍 상태에 따라 레벨을 1~5단계로 구분해 녹용보궁탕, 약침요법, 침구치료, 추나요법, 고약요법(풍한고) 등을 이용한 단계별 집중치료로 산후풍 통증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
그를 찾는 많은 환자들은 ‘둘째를 낳고 나면 산후풍 증상이 없어지냐’고 묻는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산후풍으로 몸이 지친 상태에서 또 다시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거치면 산후풍은 더 심해지지 결코 낫지는 않는다. 많은 분들이 산후풍은 잘 낫지 않고 평생을 가기도 한다고 하시지만 적절한 치료만 있다면 충분히 나을 수 있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산모들이 많이 먹는 산후풍 한약인 녹용보궁탕은 녹용과 용안육, 당귀, 천궁, 홍화 등이 들어가 산후 저하되어 있는 면역력과 저항력을 증가 시키고 임신에 적응해 있던 인체의 각 기관들이 빨리 회복되도록 돕는다.
박 원장은 “산후풍 치료를 위한 산후풍 치료 한의원이 굉장히 많다. 산후풍으로 고생하기 전에 산후풍 예방법이나 산후 몸조리 한약 등으로 산후풍을 미리 예방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전했다.
장윤형 기자
산후풍, 둘째 낳으면 정말 없어질까요?
입력 2014-11-06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