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수사 대상에 올라있는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 청장은 인천경제자유청이 1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검찰의)압수 수색 사태를 빚은 데 대해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표한다”면서 “이 상태로는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유정복 시장께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언급했다.
이 청장은 같은 사퇴의 변을 통해 “앞으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당당히 조사에 임하여 혐의를 벗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인천 용유·무의도에서 추진된 에잇시티(8-city)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국제소송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사업예정자들의 자격을 박탈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반발에 부닥쳤다.
이 청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송도국제도시에 추진되고 있는 재미동포타운의 정상화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이 청장은 지난 31일 오전 5시55분쯤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오른쪽 손목을 그어 자해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정순신)는 최근 이 청장의 뇌물수수 혐의를 포착하고 인천경제청장 집무실과 이 청장의 서울 자택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검찰이 2개월 전부터 다양한 정보를 축적한 뒤 개인비리 차원에서 청장 집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을 했기 때문에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이 청장의 혐의가 에잇시티 사업예정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사의 표명
입력 2014-11-02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