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대표회장 후보’ 양병희 목사로 단일화

입력 2014-10-31 20:04
양병희 목사(오른쪽)와 정서영 목사가 31일 오후 서울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호텔월드 월드점 1층 비즈니스 센터에서 한국교회연합 차기회장 후보 단일화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논의 끝에 양 목사를 회장 단일후보로 내세우기로 합의했다. 유영대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 양병희(영안장로교회) 목사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단일 후보가 될 전망이다.

한교연 대표회장 출마를 선언해 양 목사와 2파전이 예상됐던 예장합동개혁 정서영(총신중앙교회) 목사가 31일 양 목사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고 출마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정서영 목사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호텔월드 월드점 1층 비즈니스 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한교연이 한국교회에서 연합활동을 제대로 하려면 대표회장 선거가 투명하고 깨끗해야 한다. 이를 위해 양 목사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교단규모로 볼 때 이번에 백석총회가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합의했다”며 “양 목사가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많은 활동을 했고 한교연 대표회장에 당선되면 많은 것을 할 줄로 믿고 그만한 능력도 된다고 인정한다”며 양 목사를 단일후보로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양 목사는 “존경하는 정 목사께 먼저 감사를 드리면서 경의를 표한다”며 “사실은 정 목사가 먼저 해야 할 기회인데도 불구하고, 백석교단을 생각해 주시고 또 한국교회를 생각하면서 부족한 제게 과분한 자리를 양보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 책임이 무겁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양 목사는 “제가 보답하는 길은 갈기갈기 찢긴 한국교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목사는 또 “한교연은 명실상부한 한국교회 최고의 연합기관”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방향 설정이나 대안보다는 여러 행사에 쫓기는 듯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 연합하는 일이나, 더 나아가 이 사회와 정부를 향해 선지자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양 목사는 “예를 들어 세월호 문제나 동성애 문제와 같은 사회적인 이슈가 있을 때 한국교회 입장을 분명하게 제시할 것”이라며 “교단이 크고 작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태스크포스(TF)을 구성해 좋은 인재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교연은 교회 수에 따라 가군 나군 다군으로 나눠 해마다 각 군별로 돌아가며 대표회장 선거를 치른다. 이번 선거는 가군 차례다. 가군에는 현재 예장 통합·백석·합동개혁이 속해 있다. 통합은 이번 대표회장 선거에 후보를 추천하지 않을 전망이다. 한교연 차기 대표회장 후보등록 기간은 다음달 11~12일이고 선거는 12월 2일 실시된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