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쇼핑 ‘쑥쑥’… 3분기 거래 전년비 125% 증가

입력 2014-10-31 14:56

30대 직장인 A씨 스마트폰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소셜커머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새로운 쇼핑 아이템을 안내하는 알림이 뜬다. 딱히 쇼핑 계획이 없다가도 이 알림을 통해 쇼핑몰에 접속했다가 덜컥 ‘충동구매’하는 일도 잦다. 지난 주말 떠났던 가을맞이 여행도 할인 가격으로 뜬 ‘풀빌라 펜션’ 광고에 이끌리듯 예약해 떠나게 됐었다.

스마트폰만 손에 있으면 장소, 시간 등에 구애 없이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모바일 쇼핑이 1년 새 100% 넘게 증가하는 등 위축된 소비시장에서 홀로 선전하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3분기 온라인쇼핑동향 분석을 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1조379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717억원(17.8%) 증가했다. 그런데 이 증가는 모두 모바일 쇼핑 거래액 증가 덕분이다.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올해 3분기 3조883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2154억원(124.8%)이나 늘어났다. 모바일쇼핑 거래 증가액이 전체 온라인쇼핑 증가액보다 많은 것으로, 모바일쇼핑을 제외한 온라인쇼핑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을 상품군별로 살펴보면 여행 및 예약서비스(20.8%), 의류·패션 및 관련상품(16.9%), 생활·자동차용품(12.7%) 순으로 비중이 컸다. 작년 같은 분기 대비 성장세로 따지면 여행 및 예약서비스(33.3%), 생활·자동차용품(27.9%), 화장품(23.7%) 등에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

전체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모바일 쇼핑만 증가하면서 전체 소매판매에서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커지고 있다. 2012년 9.7% 수준이었던 온라인 쇼핑 거래액 비중은 지난해 10.9%가 된 데 이어 지난 3분기에는 12.8%를 차지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