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트무트 코쉬크 독일 연방의원이 “북한 지도부가 남한 측과 인권 문제 및 남북관계에 대해 대화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엿새 간의 방북 일정을 마친 코쉬크 의원은 한국에 들어오기 전인 30일 독일 dpa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남북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북한의 입장에 대한 코쉬크 의원의 언급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북한 인사들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단계를 밟을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인천아시안게임 중 북한 고위급 사절단이 방한한 것도 그런 목적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고,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서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유럽과 독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 장악력에 문제가 없다는 분석도 내놨다. 코쉬크 의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해 “그가 가진 권력이 과거 아버지의 권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허수아비 권력자인 것은 아니다”면서 “북한 인사들은 김정은에 대해 ‘현명하고 역동적이며 힘 있는 원수(元帥)’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독교사회당(CSU) 소속 코쉬크 의원은 지난 1990년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된 7선 중진으로 한독 의원친선협회 의장과 한독 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방북 코쉬크 독일의원 “김정은 건재, 남북관계 개선-인권 문제 대화 용의”
입력 2014-10-31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