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에 백인 대통령 권한대행 탄생

입력 2014-10-30 12:57
AFPBBNews=News1

아프리카에서는 극히 이례적으로 ‘백인’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BBC는 29일(현지시간) 잠비아의 마이클 사타 대통령이 사망함에 따라 백인인 가이 스콧(70) 부통령이 새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90일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77세의 사타 대통령은 신병 치료차 영국 런던의 한 병원에 입원해오다 이날 사망했다.

이로써 스콧은 1994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를 포기하고 첫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에게 자리를 넘긴 FW 데 클레르크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백인 대통령 권한을 행사하게 됐다.

스콧은 주로 ‘의전 부통령’으로 활동해왔다. 영국에서 이민 온 의사의 아들로 잠비아에서 태어난 뒤 영국 캠브리지대에서 유학하며 경제학을 공부했다. 이후 잠비아로 귀국해 농업담당 장관 등을 역임해왔다.

잠비아 헌법에는 대통령에 출마하려면 그를 포함해 3세대 이상 조상이 잠비아 태생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 스콧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