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 들 때 기선제압하자…한화, 태양광 생산설비 잇단 신·증설

입력 2014-10-30 10:53
한회 제공

한화그룹이 태양광 생산설비 신·증설에 나섰다. 원가경잴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막 회복세를 타고 있는 태양광 산업에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큐셀은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공장에 800㎿ 규모의 모듈 생산라인을 새로 짓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내년 초에 착공해 2016년 초에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한화큐셀은 기존 독일의 120㎿ 모듈 생산라인에 더해 920㎿ 규모의 모듈 생산라인을 갖춘다.

한화큐셀은 현재 말레이시아 공장의 셀 생산규모도 1.1GW에서 1.3GW로 증설 중이다. 올 연말이면 한화큐셀의 셀 생산규모는 1.5GW(독일 0.2GW, 말레이시아 1.3GW)로 확대된다.

한화그룹은 셀과 모듈을 한 곳에서 대량생산하면서 물류비용을 줄여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산업은 ‘소재(폴리실리콘)→전지(잉곳·웨이퍼·셀)→전력기기(모듈·패널)→발전설비 시공’의 수직구조를 갖고 있다.

한화큐셀과 함께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있는 한화솔라원도 셀·모듈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중국에 800㎿ 규모의 잉곳·웨이퍼 생산라인, 1.3GW 규모의 셀 생산라인, 1.5GW의 모듈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데 연말까지 셀 생산규모를 1.5GW, 모듈 생산규모를 2GW까지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화솔라원은 생산 자동화 라인을 갖춰 품질개선과 인건비 절감 등 원가 절감 효과를 얻어낼 계획이다.

또한 전남 여수에 1만t 규모 폴리실리콘 공장을 가동 중인 한화케미칼은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 초까지 폴리실리콘 생산량을 1만3000t으로 끌어올린 후 내년 하반기에는 1만5000t을 생산할 방침이다.

한화그룹이 태양광 생산설비를 늘리는 것은 중국, 일본, 미국 등 주요국 수요가 늘면서 내년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가 15%가량 늘어난 52.5∼58.3G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태양광 생산설비의 신·증설을 계기로 까다로워진 글로벌 고객의 품질 요구를 충족시키는 한편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