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가을 가려움에 각질까지? ‘지루성피부염’ 주의

입력 2014-10-29 19:02

직장인 신모(28)씨는 요즘 들어 얼굴에 손이 가는 일이 잦아졌다. 얼굴 가려움증 때문에 근무 중에도 얼굴을 손톱으로 콕콕 누르거나 가볍게 때릴 수밖에 없어서이다.

손에 세균이 많아 얼굴에 손을 대는 것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자제하려고 애써도 가려움증을 해결할 길이 없어 결국 또 손을 대고 만다. 피부에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피부 질환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으며, 전신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심리적인 원인으로 가려움증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가벼운 가려움증만 잠깐 보인다면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그러나 유독 얼굴에 가려움증이 나타나고, 긁었을 때 각질까지 일어난다면 지루성피부염이 아닐지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보아야 한다.

가을에는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인체 스스로 피부의 수분함량을 높이기 위해 보호막, 즉 피지를 일정하게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에 이상이 생겨, 피지의 분비가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 바로 지루성피부염이다.

◇지루성피부염, 과도한 피지 분비·가려움증이 특징

지루성 피부염은 피지샘의 활동이 증가되어 피지 분비가 왕성한 두피와 얼굴, 그 중에서도 눈썹, 코, 입술 주위, 귀 등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지루성피부염은 얼굴의 피지분비량이 많고 가려움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게 진행되면 각질이 심하게 일어나고 긁었을 때 진물이 나거나 결막이 충혈되는 증상으로도 이어진다. 문제는 질환의 치료가 쉽지 않으며,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의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정확한 원인 파악해야 재발 가능성 낮다

고운결한의원 부천점 양희진 원장은 “지루성피부염은 대증치료만으로는 완치가 쉽지 않은 질환이기에 근본원인인 면역체계를 정상화 시키고 세부원인을 파악하여 개개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불어 같은 지루성피부염이라 하여도 병리적인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그 특성에 맞는 1대1 맞춤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치료 만족도는 물론, 재발에 대한 걱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때에는 환자의 체질에 대한 부분도 고려되어야 한다. 체질에 따른 내장기관의 활동이나 성격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고운결한의원은 ‘쿼드-더블 진단’을 통해 체질을 보다 세분화하여 체질의 특성에 맞는 치료를 시행한다.

양희진 원장은 “지루성피부염은 경추관절 및 악관절의 구조적인 문제로 피부의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며 “만약 구조적인 이상이 있는 경우 이를 바로잡는 치료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깐 가려웠다가 사라지는 것은 크게 문제가 없는 증상이지만, 가려움증이 지속되고 각질까지 보인다면 이는 지루성피부염일 가능성이 높다. 양 원장은 “만약 이러한 증상을 보인다면 방치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 지루서피부염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