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지난해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했다. 박 대통령은 시정연설 37분 동안 의원들로부터 28번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 첫 시정연설에서 35번을 받았으니 이번엔 7번이 줄어들었다. 또한 박수는 대부분 새누리당 의원들이 주도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상당수 동참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색 바지정장에 크림색 비단 블라우스를 받쳐 입었고 예정된 연설시간을 18분 앞두고 국회에 도착했다
마침 국회에서 시위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이 ‘가족 참여 특별법 제정’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큰소리로 외쳤지만 박 대통령은 눈길을 주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국회 의장실에서 정의화 국회의장과 정홍원 국무총리 등 5부 요인를 비롯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와 20여분간 환담한 뒤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연설 내내 평소처럼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국가 현안들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 갔다.
여야 의원들의 기립박수 속에 연설대에 오른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의 시급성을 강조했고 공무원 연금개혁을 비롯한 3대 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협조와 경제관련법 처리를 당부했다.
특히 연설 중 손가락으로 숫자를 표시하거나 손동작을 활용해 강조할 부분을 부각시켰다.
공무원 연금 개혁 문제를 언급한 순간엔 “국민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라며 큰 제스처를 사용했다.
규제개혁 및 민생관련 법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청하는 부분에는 두 손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연설 마지막에 목소리 톤을 높여 “분명 우리는 대혁신으로 다시 태어나고, 대도약으로 다시 한 번 높이 비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힘차게 열어가자”며 2번째 시정연설을 마무리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시정연설 이모저모] 지난해 35번 박수받은 朴대통령, 두번째 연설에선?
입력 2014-10-29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