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가계부채, 소비 제약할 임계수준에 접근"

입력 2014-10-27 16:49 수정 2014-10-27 16:5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국민일보DB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가계부채가 소비를 제약하는 임계수준에 가까이 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한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가계부채 증가의 문제로 소비와 성장 제약, 금융시스템 리스크 등 2가지를 꼽은 뒤 금융시스템 리스크는 아직 높지 않지만 소비를 제약할 우려를 표시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증가율을 소득 증가율 이내로 억제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가계부채 관리에 철저를 기하지 못했다는 게 과거의 교훈”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기준금리를 내린 이유에 대해서는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를 늘리는 쪽으로 작용하겠지만 최근 경제상황에 비춰보면 일단 성장 모멘텀을 살리는 쪽의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정책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연준 관계자의 여러 발언을 종합해보면) 금리 인상이 급속히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연준의 금리·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8∼29일(현지시간)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 종료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총재는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경계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