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 접경지역서 대규모 군사훈련… 북한 급변사태 대비 포석 관측

입력 2014-10-26 23:59
중국 인민해방군이 동북3성(省)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연습에 돌입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랴오닝성·지린성·헤이룽장성 등 3성은 북한 영토 북쪽 바로 위에 위치한 ‘접경지역’에 해당한다.

통신은 “‘연합행동-2014E’로 명명된 훈련은 7대 군구 중 하나인 선양(瀋陽)군구에 의해 조직된 것”이라며 “훈련부대는 육군 제39집단군과 선양군구 산하 공군 위주로 편성됐다”고 전했다. 지난 25일 시작된 훈련에는 보병, 기갑병, 포병, 방공(防空)병, 항공병, 육군항공병, 화생방병, 전자병 등 10여 개 병종과 무장경찰 부대, 민병대, 예비역 부대 소속 등 총 2만명의 병력이 동원됐다. 올해 들어 ‘연합행동 2014’로 명명된 훈련은 일곱 번째로 이번이 최대 규모다.

훈련을 기획한 왕시신 선양군구 부사령관은 “연합작전, 전략, 전투구역 지휘 등 3개 부문을 토대로 16개 연합훈련의 난제를 중점 연구하고 관련 능력을 검증·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훈련은 ‘2014년도 군사훈련 계획’의 일환으로 정부의 사전 계획에 따른 것이란 설명을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군이 북한과 근접 지역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만큼 ‘북한 급변사태 대비’ 등을 대비하는 등 다른 목적이 있을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중국 내 일부 군사·외교 관계자 사이에서는 “선양군구 산하 부대의 훈련이 북한의 급변사태, 대규모 탈북자 유입 등에 대비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