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영화산업 독점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기홍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보면 지난 5년간 3대 멀티플렉스(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수는 86관이 증가해 46%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체인이 없는 멀티플렉스 수는 31관 줄어들어 79% 감소했다.
유 의원 측은 영화 관람객 수가 2008년 1억 4700만 명에서 지난해 2억 1335만 명으로 145% 증가했고 시장규모가 세계 7위권에 진입할 수준이 됐지만 대형 멀티플렉스 상영관 숫자만 늘어났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대기업 영화관의 계열사 밀어주기도 여전했다.
연간 동원관객 상위 10개 영화와 하위 10개 영화를 비교한 결과 대규모 배급사 영화의 예매 창구가 훨씬 빨리 열렸다. 3대 멀티플렉스에서 상위 10개 영화는 대체로 개봉 15~16일전 예매 창구가 열렸지만 하위 10개 영화는 8~10일 전에야 예매 창구가 열렸다.
특히 CJ E&M과 CGV, 롯데쇼핑과 롯데시네마간 예매 가능 기간은 두드러지게 길었다. 올해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영화 ‘해적 : 바다로 간 산적’은 롯데시네마에서 28일 전부터 예매가 가능했고 CJ E&M에서 제작한 영화 ‘명량’은 CGV에서 17일 전부터 예매할 수 있었다.
유 의원은 “3대 멀티플렉스 사의 영화 산업 독과점 현상이 아주 심각한 수준이다. 작은 영화관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면서 “상영관-배급사의 수직계열화 역시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대기업의 횡포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유기홍 의원 “대기업 영화산업 독점 심각한 수준”
입력 2014-10-26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