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오는 3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앞두고 문구 작성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청 공조에 힘을 싣고, 민생법안과 예산안 처리를 거듭 강조할 전망이다.
김 대표의 연설은 박근혜 대통령의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 바로 다음날이다. 때문에 시정연설의 기조와 맥을 같이 하면서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크다.
김 대표는 우선 정기국회 최대 이슈로 떠오른 공무원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무원연금 개혁 시기를 둘러싼 이견이 당청 갈등설의 한 이유였던 만큼 연내 처리 방침을 재차 밝히면서 야당에도 동참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그동안 최고위원회의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공무원연금 제도를 손보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는 점을 언급해왔다. 이번주 중엔 당 지도부 전원 명의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복지수준을 높이기 위해선 증세를 수용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 인사는 “그동안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강조해왔던 현안들을 다시 한번 되짚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예상 외의 깜짝 발언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개헌 문제는 아예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당청 갈등이 다시 불붙을 수 있고, 당의 경제활성화 의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를 존중하는 의미도 담겼다고 한다. 김 대표는 상하이발 ‘개헌 봇물’ 발언을 사과한 이후 공식석상에서 개헌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김무성 대표, 30일 여야대표 동시연설 ‘문구 작성’에 고심… ‘당청 공조’에 무게
입력 2014-10-26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