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냉랭한 기류가 흐르던 북한과 중국 간의 관계가 북한주재 중국대사의 ‘혈맹’ 발언으로 다시 관계 개선 움직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제기됐다.
이런 변화 조짐은 류홍차이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지난 25일 평양 북중우의탑에서 열린 ‘중국인민지원군의 조선전쟁(한국전쟁) 참전 64주년 기념식’에서 참석해 한 발언을 시작으로 촉발됐다.
26일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에 따르면 류 대사는 전날 있었던 기념식에서 류 대사가 “중국인민지원군과 조선인민은 (한국전쟁에서) 심후한 감정을 맺었고 그들은 자신의 피와 생명으로 중·조(중·북) 전통 우의를 쌓았으며 이는 마땅히 대대로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강행 등으로 양측관계가 얼어붙은 이후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공개 석상에서 ‘북중혈맹’을 이번처럼 강하게 거론한 것은 드문 일로 중국이 북한에 일종의 ‘관계복원’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나온다.
류 대사 부부는 지난 23일 남포시 천리마구 인민병원을 찾아 ‘중조우호광명행’(백내장치료봉사) 의료대와 이들로부터 백내장 수술을 받은 북한주민들을 방문하기도 했다.
10월25일은 한국전쟁 당시 중국이 김일성의 요청으로 대규모의 중공군을 북한에 파병한 날이다.
옛 소련 비밀문서 등에 따르면 당시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은 최고 군사 및 정치지도부 회의에서 일부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1950년 10월2일 6·25전쟁에 대한 지상군 지원을 결정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냉랭하던 北·中 분위기 바뀌나? 북한주재 중국대사 ‘혈맹’ 다시 강조
입력 2014-10-26 1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