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치냐 청어냐, 그것이 문제로다”… ‘청어 과메기’ 등장에 고민 깊어져

입력 2014-10-26 13:21

꽁치로 할 것인가? 청어로 할 것인가? 과메기 좋아하는 분들 올겨울 고민 좀 하겠다. 삶과 죽음, 그 갈림길 앞에 섰던 햄릿만큼은 아니겠지만 좀 더 입맛에 맞는 것을 고르기 위해서. 그 분들 옆에서 원조와 새 주인의 힘겨루기를 지켜보는 구경꾼들은 때 아닌 볼거리에 재미있겠고.

겨울철 별미로 자리 잡은 과메기 시장에 원조격인 청어 과메기가 등장했다. 청어가 자리를 비운 사이 주인행세를 했던 꽁치 과메기 살짝 난감해졌겠다. 원조의 맛을 기억하는 이들은 청어 과메기를 고를 테지만 처음부터 꽁치 과메기에 입맛을 들인 이들 또한 적지 않다. 과메기 시장에서 청어와 꽁치의 전쟁이 막상막하 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26일 롯데마트는 이달 30일부터 ‘꽁치 과메기(300g,과메기+초장)’를 1만3800원, ‘청어 과메기(200g,과메기+초장)’를 9800원에, ‘꽁치 과메기 야채 기획세트(과메기200g+야채100g)’를 1만28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100g 단위로 환산하면 꽁치는 4600원, 청어는 4950원으로 청어과메기가 살짝 비싸지만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지윤호 롯데마트 수산 MD(상품기획자)는 “청어는 꽁치에 비해 몸집이 좀 더 크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은 물컹 하는 느낌이 생소하다는 반응도 있다”면서도 “매니아들은 청어 과메기가 본래 과메기 특유의 맛을 잘 살린다는 평가도 있다”고 전했다. 맛도 크게 차이가 없다는 얘기이니 선택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겠다. 청어와 꽁치의 싸움도 더욱 치열해지겠고.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