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리총웨이 금지약물 양성반응

입력 2014-10-24 21:11
남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인 리총웨이(32·말레이시아)가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져 국제 배드민턴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말레이시아 언론들은 지난 22일(한국시간) 리총웨이가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카이리 자말루딘 말레이시아 체육부장관은 “한 선수가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선수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지만 현지 언론은 일제히 리총웨이라고 추측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총웨이는 지난 8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진행된 2014 국제배드민턴연맹(BWF)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종료 후 실시한 약물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검사는 참가 선수들을 무작위로 뽑아 진행했다. 당시 리총웨이는 결승에서 천룽(중국)에게 0대 2(19-21 19-21)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현지 언론들은 리총웨이가 만일 다른 샘플(B샘플) 테스트에서도 양성 반응을 보일 경우 2년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리총웨이는 이달 초 끝난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개인전과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때 도핑 테스트가 진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리총웨이는 린단과 함께 남자 배드민턴을 양분하는 스타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에서 린단에게 번번히 밀려 은메달에 그쳤지만 그동안 숱한 국제 대회를 휩쓸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국민 영웅으로 통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