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반잠수식 시추선 명명식

대우조선해양이 노르웨이 선사로부터 수주한 4척의 초대형 반잠수식 시추선을 한꺼번에 명명(命名)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4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고재호 사장과 비요날 이버슨 송가 오프쇼어사(社)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잠수식 시추선 4척에 대한 동시 명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의 반잠수식 시추선 동시 명명식답게 선주사와 금융권 관계자들의 부인 4명이 대모(代母)로 나서 각각 송가 이퀴녹스(Songa Equinox), 송가 인듀어런스(Songa Endurance), 송가 인커리지(Songa Encourage), 송가 인에이블(Songa Enable)로 이름을 붙였다.

2011년 9월, 2012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수주된 이 반잠수식 시추선들은 최대 수심 500m 해상에서 최대 8500m 깊이까지 시추할 수 있다. 기존의 시추 전용 기능에 시추공 마무리 기능도 갖춰져 해저 생산설비 설치 및 수리도 가능한 신개념 시추선이다.

이날 명명된 반잠수식 시추선들은 내년 3월을 시작으로 5월, 8월,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며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인 스탯오일사에 장기용선돼 앞으로 노르웨이 연안, 북해지역 및 극지방에서 본격적인 시추작업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이들 시추선은 스탯오일사가 추진하는 노르웨이 연안의 대륙붕 유전시추에 특화된 성능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북해의 거친 기후와 영하 20도 혹한에 대비해 첨단 기술을 갖춘 방한 설비도 장착됐다.

아울러 기존에 사용되던 위성 위치제어시스템(DPS)보다 유동성, 정확성, 환경성 등을 한층 강화한 디엔비 딘포스-이알(DNV DYNPOS-ER) 규정을 세계 처음으로 적용했다고 대우조선해양은 소개했다. 그 결과 이들 시추선은 원하는 시추 위치에 시추선을 고정시킬 수 있는 정확성과 풍속 51.5m/s, 파동 33.92m의 악천후에도 시추작업이 가능한 성능을 갖추게 됐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