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이만수(56) 감독이 8년간 정들었던 SK 와이번스를 공식적으로 떠났다.
SK는 23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컨벤시아에서 김용희(59) 신임감독 취임식을 하면서 전임 이만수 감독의 이임식을 함께 열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전·후임 감독의 이취임식을 동시에 여는 건 무척 이례적이다.
임원일 SK 대표이사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이만수 감독은 “떠나는 사람은 말없이 가야 하는데, 생각하지도 않았던 이임식을 하게 돼 당황스러우면서도 이런 좋은 사례를 만들어준 구단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두 달 동안 선수들이 강인함과 투지로 역경을 딛고 많은 팬들에게 마지막까지 기적을 보여준 점도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마지막 두 달처럼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갖는다면 김용희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가 내년에는 최고 명문 구단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독 힘든 올 시즌을 보낸 선수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누며 작별 인사를 했다.
현역 시절 스타플레이어였던 이 감독은 1997년 삼성에서 은퇴한 뒤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코치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2006년 SK의 수석코치로 계약했고, 2011년 8월 김성근 당시 감독이 경질되면서 감독대행이 됐다. 2012년 3년 계약으로 정식 1군 사령탑에 오른 이 감독은 2012년 팀을 한국시리즈(준우승)까지 올려놨으나 지난해와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SK 구단은 정규시즌 종료 뒤 이 감독과의 재계약 불가를 확정하고 김용희 육성 총괄을 신임감독으로 선임했다.
SK를 떠난 이 감독은 올해 안에 라오스로 건너갈 예정이다. 그동안 라오스에 야구 용품을 보내기도 했던 이 감독은 본격적으로 라오스에 야구를 보급하는 활동을 할 예정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헐크 이만수, SK와 작별인사 후 라오스에서 새 출발
입력 2014-10-23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