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더 크로스’ 출신 가수 김혁건이 전신마비의 장애를 딛고 감독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18일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선 김혁건과 더 크로스의 멤버 이시하가 출연해 2년 넘게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오른 김혁건은 “군대에 다녀온 후 교통사고가 났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2012년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유턴하는 차와 정면충돌했다. 김혁건은 “차에 얼굴을 박고 땅에 떨어졌다. 목이 부러지면서 이제 죽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그는 1개월간 식물인간 상태로 지내다 깨어났다. 하지만 어깨 밑의 모든 근육이 마비되고 말았다.
가수의 꿈을 포기하려던 김혁건을 일으킨 건 이시하였다. 이시하는 “10년이 걸려도 좋으니까 한 글자 한 글자 녹음하자. 언젠간 네 노래를 발표하자”며 친구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김혁건은 당시를 회상하며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고 이시하는 그의 옆에서 눈물을 훔쳤다.
김혁건이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건 서울대 공대 기계항공학부 학생들이 만들어준 보조기구 덕분이었다. 학생들은 벨트를 조였다 푸는 방법으로 복부에 압력을 가해 발성을 돕는 장치를 만들었다. 김혁건은 방송에서 보조 장치를 착용한 채 이시하와 함께 ‘돈 크라이(Don't cry)’를 열창해 감동을 자아냈다.
김혁건은 2003년 더 크로스로 데뷔했다. 이후 그룹을 탈퇴하고 밴드활동을 하다 입대 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더 크로스’ 멤버 김혁건, 전신마비 딛고 노래한 사연 ‘뭉클’
입력 2014-10-19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