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개헌 발언은 내 불찰…대통령께 죄송” 진화 나서

입력 2014-10-17 09:05 수정 2014-10-17 10:37

새누리당 김무성(사진) 대표가 자신이 방중 기간 중에 한 개헌 발언에 대해 “민감한 개헌과 관련한 발언을 한 것은 내 불찰”이라며 “대통령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대통령께서 이탈리아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회의에 참석하고 계시는데 예가 아닌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3박4일간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국감대책회의에 참석해 전날 상하이 기자간담회에서 “정기국회 후 개헌논의가 봇물이 터질 것”이라며 오스트리아식 이원정부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했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직선 대통령이 외교와 국방을 담당하고 국회에서 뽑힌 총리가 내치를 담당하는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를 모델로 제시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개헌론에 대해 "경제를 삼키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재차 부정적 입장을 밝혀 김 대표의 발언은 대통령과 정면 배치되는 발언이다.

김 대표가 사과 발언을 한 것은 정치권의 파장을 의식해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정식 기자간담회가 다 끝나고 식사하는 시간에 저와 같은 테이블에 있던 기자와 환담하던 중 개헌에 관한 질문이 있었다”며 “민감한 사항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어야 하는데 제 불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분명히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개헌논의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다만 정기국회가 끝나면 개헌 논의가 많이 시작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투로 이야기를 했다” 고 전했다. 또한 김 대표는 “그런 점을 잘 이해해주시고 제 불찰로 연말까지 개헌논의가 없어야 하는데 이렇게 크게 보도된 데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해명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