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부족한 소방장비, 시민 안전 지킬 수 있을까

입력 2014-10-14 10:25
소방공무원들이 겨울철 전력난 극복을 위한 정전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국민일보DB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논란 속에 소방장비의 보유 및 상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소방서의 소방장비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낡은 상태이고 장비 보유율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주승용(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4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 소방서에서 필요한 14가지 소방장비의 소요수량은 8만4870개인데 보유수량은 4만6886개(55.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보유장비 중 1만5969개(34.1%)는 낡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화재진압 장비인 동력 소방펌프는 253대가 필요하지만 82대만 보유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23대는 노후장비다.

이동식진화기도 소요수량은 276대이지만 56대밖에 없고 19대는 낡았다.

보호장비 중에선 화재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방화복 역시 소요수량은 1만2035벌인데 보유량은 8026벌(66.7%)에 불과하고, 그 중 4004벌은 낡은 것으로 나타났다.

헬멧도 6676개가 필요하지만 4053개밖에 없고, 1628개는 노후장비로 파악됐다. 예비용기와 보조마스크의 노후율도 각각 78.5%, 59%에 달했다.

서울시는 특히 대표적인 소방장비 14가지 중 동력펌프, 이동식진화기, 연기투시겸용관창, 무반동관창, 방화복, 헬멧, 예비용기, 방열복, 내진복 등 9가지의 노후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주 의원은 "소방장비는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확충방안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