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이 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예선 라운드에서 스페인, 독일에 이어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네덜란드는 14일(한국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의 라우가르탈스뵐루르 경기장에서 열린 예선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아이슬란드에게 0대 2로 예상 외로 완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4위인 네덜란드가 34위 아이슬란드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스페인과 독일이 약체로 평가 받은 슬로바키아와 폴란드에 잇따라 패한 데 이어 네덜란드까지 일격을 당했다.
네덜란드는 이번 패배로 1승 2패를 기록해 3연승을 달린 체코, 아이슬란드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루이스 판할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나면서 네덜란드 사령탑을 맡게 된 히딩크 감독은 지난달 5일 첫 무대인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0대 2로 완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어 유로 예선 1차전에서는 체코에 1대 2로 패해 A매치 2연패를 기록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10일 카자흐스탄을 3대 1로 누르고 상승세를 타는 듯 했으나 이번 아이슬란드전 패배로 비상이 걸렸다.
네덜란드는 아르옌 로번(바이에른 뮌헨), 로빈 판 페르시(맨유), 베슬리 스네이더르(갈라타사라이), 클라스 얀 훈텔라르(샬케04) 등 베스트 멤버가 모두 출전했지만 오렌지 군단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아이슬란드에서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팀 동료인 질피 시구르드손이 네덜란드 격파에 선봉에 섰다.
전반 10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시구르드손은 전반 42분에 쐐기골까지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아이슬란드는 3전 전승(승점 9)으로 체코에 골득실에 앞서 조 선두에 올랐다.
한편 같은 조에 속한 체코는 원정에서 카자흐스탄을 4대 2로 격파했고 라트비아는 터키와 1대 1로 비겼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히딩크 마법 멈췄나? 네덜란드, 세계 34위 아이슬란드에 충격패
입력 2014-10-14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