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백효채 교수팀, 국내 첫 폐이식 100례 돌파

입력 2014-09-29 17:04 수정 2014-09-30 13:33
세브란스병원에서 100번째 폐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 퇴원을 앞둔 환자 이모(37)씨와 주치의 백효채 교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흉부외과 백효채, 호흡기내과 박무석, 감염내과 안진영, 마취통증의학과 나성원 교수로 구성된 폐이식팀이 지난 8월 29일, 말기 페섬유증 환자 이모(37·여)씨를 대상으로 100번째 폐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씨는 수술 후 두 달여 동안 거부반응 억제 및 감염관리를 통해 건강을 회복, 27일 퇴원했다.

폐가 점차 단단해지는 폐 섬유증으로 폐 기능을 거의 상실하고 ‘인공 심폐장치(ECMO)’로 생명을 유지하던 김씨는 뇌사자의 폐를 기증받았다.

백 교수는 이후 집도한 101~102번째 폐 이식 환자들도 현재 빠르게 건강을 회복 중이라며,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경우 두 환자 모두 앞으로 한달 이내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1996년 국내 최초로 폐 이식에 성공한 백 교수팀은 국내 첫 양측 폐 이식, 양측 폐의 재이식, 기증자와 혈액형이 다른 환자에게 양측 폐 이식, 백혈병으로 골수이식을 받은 후 발생한 ‘이식편대 숙주병’으로 폐기능을 잃게 된 환자에서 양측 폐 이식 성공에 이어 국내 최초로 폐 이식 100건 돌파에 성공해 우리나라 폐 이식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그러나 백 교수는, “장기기증을 뇌사자로부터 밖에 얻을 수 없어 많은 폐 이식 대기자들이 이식 대기 중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마음이 더 앞선다”고 폐이식 100례 첫 돌파의 소회를 밝혔다.

한편, 세브란스병원 폐이식팀은 다음 달 15일 환자와 가족, 그리고 폐 이식에 관심을 가진 여러 분들을 초청하여 폐 이식 100례 돌파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그 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