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30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의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72억7000만달러로 7월보다는 5억7000만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휴가철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
그러나 올해 누적 흑자는 사상 최대 폭 흑자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8월까지 누적 흑자는 543억1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464억5000만달러)보다 78억6000만달러(16.9%)나 많다.
8월 경상수지의 특징은 수입과 수출이 전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모두 감소한 것.
특히, 수입 감소 폭이 수출보다 커 ‘내수 부진형’ 경상수지 흑자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분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7월 67억9000만달러에서 74억4000만달러로 6억5000만달러가 늘어났다. 수출은 490억1000만달러로 전월보다 8.9% 감소했고 작년 8월(498억4000만달러)보다는 1.7% 줄었다. 수입도 415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1.6%, 작년 동기의 424억6000만달러보다는 2.1% 소폭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7월 1000만달러에서 7억3000만달러로 엄청나게 증가했다. 이는 여행수지 적자가 전월의 5억5000만달러에서 7억7000만달러로,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 적자는 2000만달러에서 3억8000만달러로 확대된 것이 주요 원인.
이전소득수지는 4억9000만달러 적자로 7월(-4억3천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한 달 새 59억2000만달러에서 78억달러로 18억8000만달러가 늘어났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경상수지 30개월째 흑자행진이지만… ‘내수 부진형’ 우려
입력 2014-09-29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