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총회 7신] 외국인에 목사와 장로 자격 주지 않기로

입력 2014-09-26 23:19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26일 전북 부안 변산대명리조트에서 열린 제99회 총회 넷째 날 외국인에게 목사와 장로직을 허락하는 안건을 부결했다.

총회 선교위원회와 전북동노회는 “현재 우리 교단은 국제화시대와 다문화 시대에 걸맞지 않게 한국 국적자만 교회 직원이 되도록 하고 있다”며 ‘한국 국적 이외의 사람이 목사나 장로가 될 수 없다’는 문구를 현행 정치치리총랍집에서 빼 달라고 헌의했다.

그러나 총대들은 심의를 거쳐 외국인에 대한 목사와 장로의 자격을 주지 않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다만 교회 직원이나 신도가 외국으로 이민을 떠나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가졌을 경우에는 영주권자만 자격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이 외의 헌의안은 이견 없이 통과됐다. 충남노회가 헌의한 ‘성찬이라는 용어를 성만찬으로 변경하는 안’은 총회 실행위원회에서 연구해 내년 총회에서 보고하기로 했다. 한국교회의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이단에 대응해 ‘이단·사이비 세력 예방 교육사업’을 추진하는 안도 통과됐다.

총대들은 ‘제99회 총회 선언서’를 함께 낭독하며 총회를 마무리했다. 총대들은 선언서에서 “한국 교회는 놀라운 외적 성장을 이뤘지만 하나님이 준 본질적 사명에 충실하지 못했다”며 “한국 교회가 역사상 가장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현실이지만 아직도 스스로 각성하지 못하는 모습을 참회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말씀과 기도와 실천으로 위기에 빠진 교회를 진정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권을 가진 교회가 되게 할 것”이라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상에서 생명·평화·정의를 지향하는 삶으로 표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