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구성된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대표단이 24일 오후 국회를 방문해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영선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나 세월호 특별법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향후 협상에 대한 뚜렷한 합의점이 마련되지는 않았다.
가족대책위는 박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과 먼저 2시간 넘게 회의를 했다. 박 원내대표와의 만남에서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진상조사규명위원회에 수사권·기소권을 부여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과 지난달 19일 여야가 합의한 2차 합의안에 여당의 추가적 양보를 받는 방식으로 협상하는 방식 등에 대해 유가족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에 이어 가족대책위를 만난 문 위원장은 “아이를 키운 아버지로서 헤아릴 수 없이 정말 슬프고 참으로 죄송하고 미안하다”며 “가능한 한 여러분의 뜻이 꼭 반영되는 특별법 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위로했다. 하지만 문 위원장은 “여러분의 뜻을 100% 보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조금 모자라더라도 이해해 달라”고 말해 추후 협상과정에서 여야는 물론 유가족의 양보가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진명선 가족대책위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날 모임은 가족대책위와 새정치연합의 새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 상견례하는 성격의 만남이었다고 설명했다. 진 위원장은 “특별법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다”며 “그간의 과정 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현재까지 우리는 국회로부터 어떤 안을 제시받은 것이 없다”며 “여야가 먼저 우리 가족들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안을 가지고 나와야 우리도 가족 총회 등을 거쳐서 논의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가족대책위는 25일 새정치연합 지도부와 다시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문희상 “조금 모자르더라도 이해해 달라” 세월호 유가족 면담
입력 2014-09-24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