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연금재단의 투자 및 운용에 대해 교단 곳곳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예장통합은 정기총회 이후 연금재단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24일 예장통합 제99회 정기총회 회의시간에는 전날 밤에 이어 저녁 총회연금재단(이사관련 토론이 이어졌다. 조직보고에서부터 난항을 겪었던 연금 재단은 지난해와 올해 수익률 등 사업보고를 하면서 또 다시 총대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연금재단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수익률이 9.29%라고 보고했지만 총대들은 믿지 않았다. 총대들은 최근 연금재단 내부 감사 자료를 요구했고, 감사 어춘수 목사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는 6.01%”라고 답했다. 내부감사를 지난 6월 마무리 한 것도 문제가 됐다. 총회에 제출한 보고서는 지난 8월까지의 수익률이 나와 있기 때문에 총회 직전 자체적으로 내부 감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연금재단은 감사를 하지 않았다. 영등포노회 인명진 목사는 “총회에 재정보고를 하기 전에 감사를 받는 게 기본인데, 연금 재단이 감사를 받지 않은 채 총회 보고에 나선 것은 납득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총대들은 연금재단 이사회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이사회를 믿고 따르자며 종용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발언으로 회의 진행이 지연 되자 한 총대는 “연금재단의 투명성과 건강성 회복과 미래를 위해 논의해야 하는데 소모적 논쟁만 계속되고 있다”며 “일단 보고는 받고, 총회 후 감사하여 임원회에 보고하고, 임원회는 결과를 총대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제안했다. 표결 끝에 과반수 이상의 총대가 연금재단의 사업보고에 대해 총회 후 연금재단에 대한 내부감사와 총회 감사, 외부기관 감사를 실시하자는데 찬성했다.
총대들은 연금재단이 청원한 수급률 조정안도 받아들였다. 예장통합 연금 재단에는 1만 3205명의 목회자가 가입해 있으며 총 보유 자산은 3068억 원(현금2252억 원)이다. 지난해 연금 재단이 은퇴 목회자들에게 지급한 연금은 156억 원이다. 연금재단 김정서 이사장은 “이대로 가다가는 기금이 고갈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총회 규칙부와 연금가입자회 등과 논의 해 수급률을 낮추는 방법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다수의 노회가 제출한 ‘연금재단의 투자처 변경’ ‘금융전문가 중심의 연금재단 이사 선임’ 등의 헌의안은 담당 부서에서 향후 논의키로 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예장통합 12신] '의혹투성이' 연금재단 철저 감사키로
입력 2014-09-24 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