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힐러리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입력 2014-09-24 15:17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 자선재단 행사에서 인사말을 함께 하고 있다. AFPBBNews=News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시내에서 열린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 자선재단 행사 연설에서 “(1기 집권 때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클린턴 전 장관에게 국무장관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은 대통령으로 내린 최상의 결정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이 재임 때 보여준 특별한 리더십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웃으면서 “클린턴 전 장관이 재임 기간 업무 때문에 외국출장을 많이 다녔고, 거기에 대해 내가 아직 갚아야 할 빚이 있다”면서 “그런데 퇴임 후 좋아 보여서 다행이다. 이전보다 훨씬 건강하고 여유 있어 보인다”고도 했다.

행사가 클린턴 가문 주최라는 점을 감안해도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을 공개적으로 추켜세운 것은 의미가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두 사람이 관계를 회복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하고 있다.

앞서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달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대(對) 시리아 정책을 ‘실패’라고 한 뒤 ‘멍청한 짓은 하지 마라’(Don't Do Stupid Stuff)는 오바마의 외교 독트린에 대해 “위대한 국가는 원칙을 수립하는 게 필요하다. ‘멍청한 짓은 하지 마라’는 말은 원칙이 아니다"라고 공개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클린턴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공격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