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 관절 약화 원인 될 수 있다

입력 2014-09-24 11:26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IT기기 사용이 늘면서, 최근 스마트기기 과사용에 따른 척추관절 통증질환 환자들이 늘고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을 비롯해 손목터널증후군, 경견완증후군(장시간 모니터 사용으로 인한 경추부 통증장애), 방아쇠수지, 섬유근통 등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일명 ‘과사용증후군’으로, 근육관절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인대나 건에 만성통증질환이 발생한다. 이 질환은 잘못된 자세를 유발해 거북목증후군이나 퇴행성디스크 같은 2차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자라는 아이들의 경우 ‘과사용증후군’은 성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영유아는 성인보다 척추와 관절이 부드러워 구부정한 자세에서 반복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척추측만을 초래할 수 있다. 한번 휘게 되면 성장속도에 맞춰 악화될 가능성도 높다. 아울러 힘 조절이 어려운 영유아의 경우 스마트폰 액정을 강하게 터치하다가 손목 힘줄이 붓고 손 저림이나 일시적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과사용증후군은 운동중독을 통해서도 많이 발생한다. 실제 최근 한 의료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이삼십대 10명 중 2명은 올 여름 휴가철에 ‘오버트레이닝(overtraining)증후군’에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오버트레이닝증후군’이란 무거운 중량을 들거나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강도 높은 운동을 단기간에 무리하게 진행함으로써 근육통, 인대 및 관절손상, 피로감 등 신체 부작용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이것 또한 일종의 과사용증후군인 셈이다.

박승준 부천하이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과사용증후군은 의학적으로 반복사용 긴장성 손상(Repetitive Strain Injury)으로 불리는데, 근육이 경직된 상태에서 계속적인 사용으로 심부조직에 점차 손상을 입는 병리기전을 갖고 있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간휴식을 통해 근육과 신경조직에 부하가 누적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재생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버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휴식만으로 호전을 기대하기 힘들 때도 있는데, 만성통증으로 인해 이미 통증분포가 신체화 된 탓이다. 이때는 보존적인 치료가 우선이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를 통해 혈관을 재생시키면서 만성통증을 제거하는 치료법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과사용증후군 환자들은 장기간 신경관이 압박됐거나 근막내의 손상이 심할 경우 외과적 시술로 압박부위를 해소해주거나 신경관을 넓혀주는 유리술(tunnel release)을 통해야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