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지난 19일 막을 올리고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대회 첫날부터 대한민국은 각종 종목에서 금메달 소식을 전하며 중간 메달 순위 1~2위를 다투고 있어 당초 목표였던 종합2위 달성을 위해 대한민국 대표선수들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자칫 치열한 경쟁의식으로 번져 부상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 부상=축구/육상
각각 금메달과 메달 획득을 목표로 삼은 축구와 육상은 모두 무릎 부상에 노출돼 있다.
축구선수들이 훈련 또는 경기 중 가장 흔하게 부상을 입는 부위는 바로 ‘햄스트링’과 ‘전방십자인대파열’ 부상이다. 햄스트링은 엉덩이와 무릎 관절을 연결하는 근육으로 운동 중 급하게 동작을 멈추거나 방향을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바로 이때 무릎을 구부렸다가 땅을 차고 오르는 점프 동작이나 갑자기 방향을 바꾸기 위해 무리하게 힘을 줄 때 햄스트링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
십자인대 부상도 마찬가지로 방향을 급격하게 틀 때 많이 발생한다. 발목이 지면에 고정돼 있는 상태에서 무릎과 상체가 회전하면 에너지가 무릎 인대에 집중돼 인대가 찢어지게 된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될 경우 고통이 굉장히 심하고 무릎 관절 안에 피가 차면서 크게 붓는다. 전방십자인대는 자연적으로 다시 붙지 않기 때문에 인대재건술 등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수술 후에도 최소 6개월간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대표선수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육상의 경우 트랙을 달리는 행동을 주로 한다. 이때 가장 흔하게 올 수 있는 부상은 무릎부상이다. 무릎 관절은 뼈를 보호해주는 4㎜ 정도의 뼈 연골이 있어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을 부드럽게 해 준다. 이 연골은 반복적인 충격으로 손상될 수 있으며, 한 번 손상된 연골은 재생이 불가능하다. 또한 방치할 경우, 지속적인 통증은 물론 손상 범위가 넓어져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어깨 부상=야구/배드민턴/테니스
야구나, 배드민턴, 테니스등 팔을 휘두르는 동작을 많이 구현하는 스포츠의 경우 어깨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이때 가장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은 ‘회전근개손상’이다.
회전근개손상은 어깨 회전 운동을 담당하는 4개의 근육(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이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물의 저항을 뚫고 팔을 회전시켜 나아가는 수영이나 야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의 운동은 자신의 체력과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강도 높은 연습을 지속할 경우 어깨에 무리가 가게 되어 회전근개손상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각종 관절 부상=핸드볼/농구
핸드볼과 농구 종목의 경우 팔을 휘두르는 동작과 점프 등 무릎을 사용하는 동작들이 많은 만큼 각종 관절 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대한민국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핸드볼 종목은 어깨를 휘두르는 동작과 과격한 몸싸움, 갑작스럽게 움직임을 바꾸는 동작 등이 어깨 부상과 무릎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농구 또한 마찬가지다. 점프 동작과 턴 동작이 많은 농구의 특성상 무릎관절에 지속적으로 충격이 가해져 일반인보다 퇴행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슛을 할 때 손목과 어깨 관절을 많이 사용하게 되므로 손목과 어깨 부상에도 노출된다.
인천아시안게임 핸드볼 종목 지정 병원인 나누리인천병원 관절센터 김민영 소장은 “아시안게임이 막을 올리고 메달 획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때, 대표선수들의 부상은 반드시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각 종목의 특성상 특정 관절 부위를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부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일교차가 심한 요즘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민영 소장은 “시합 전 무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고 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 또한 운동을 하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은 필수”라고 당부했다.
송병기 기자
막 오른 아시안게임, 종목별 조심해야 할 부상은?
입력 2014-09-24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