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는 산남·북 균형 발전과 인재 육성을 위해 제주대학교 단과대학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서귀포시는 제주대학교 단과대 유치를 위해 서홍동 1호 광장에 있는 서귀포시청 1청사(건물면적 1만7115㎡)를 제공하되 제주대가 소유하고 있는 토지와 맞교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주대는 서귀포시 지역에 14필지, 시가 274억원 상당의 12만㎡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서귀포의료원 및 재활권역병원·헬스케어타운과 연계한 의과대학, 해양·수산 발전을 위한 해양대학, 과거에 자리를 잡았던 농과대학 등 단과대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1청사를 대학 건물로 내주고 법환동에 있는 2청사를 통합 청사로 활용하려면 증축공사에만 327억원이 소요돼 막대한 예산 확보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서귀포시에는 1964년 토평동에 제주대 농과대학이 설치됐으나 1979년 제주시 아라캠퍼스로 이전했고, 하원동에 들어섰던 탐라대는 2011년 제주국제대로 통·폐합되면서 문을 닫았다.
서귀포시는 과거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과 핀란드 헬싱키대학 분교 설립을 추진했으나 잉여금 배당·송금(과실송금)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대학생들이 반대할 경우 단과대 이전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대학 유치는 서귀포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자 균형 발전을 일궈낼 초석이 될 것”이라며 “유치가 성공하면 8년째 난항을 겪고 있는 청사 통합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서귀포시에 제주대 단과대 유치 추진
입력 2014-09-21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