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책 쌀 개방 절대 안돼”… ‘뿔난’ 농민단체 반대투쟁 선언

입력 2014-09-18 14:17
사진=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정문 옆에서 '농민의 길 출범 및 쌀개방저지 투쟁선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쌀 전면개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동희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가 본격적인 쌀개방 반대 투쟁을 선언했다.

농민단체들 이같은 강경 대응 방침은 정부가 18일 수입 쌀 관세유을 513%로 정하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이달 중 통보하기로 발표한 이후 곧바로 터져나왔다.

전농과 가톨릭농민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등 4개 농민단체는 이날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국민적인 합의가 없는 일방적인 쌀 전면 개방을 강행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이들 단체들은 “정부가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쌀 전면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며 “고율관세를 유지하기 위한 대책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쌀을 제외한다는 약속, 식량자급율 높이기 위한 방안은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농민단체들은 이날부터 WTO 통보 때까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항의의 뜻으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이들 4개 단체는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연합 농민단체 ‘농민의 길’을 출범키로 하고 쌀 전면 개방 저지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등 농민운동을 본격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전국 70여개 시·군에서 농기계 반납 등 농민대회를 열고, 오는 27일 청계광장에서 쌀 전면개방 중단과 식량주권 사수를 위한 2차 범국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앞서 전농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부가 새누리당에 쌀 관세율과 시장 개방 관련 대책을 보고하는 자리에 난입해 계란과 고춧가루 등을 투척하기도 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