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나름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졌다고 생각한 최씨(29). 결혼 후 남편과 자녀계획을 정한 후 열심히 운동도 하고 몸에 좋은 것만 찾아 먹는 등 임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운이 좋았는지 결혼 6개월 만에 임신에 성공했지만 기쁨도 잠시. 임신 8주에 계류유산 판정을 받게 됐다. 슬픔에 빠진 최씨 부부는 꾸준히 임신시도를 하고 임신에 성공하지만 이번에도 또 유산을 했고습관성 유산 판정까지 받게 됐다.
출산 후 몸조리는 이제 기본상식이다. 출산으로 깨진 몸의 균형을 원상태로 돌리는 과정이 산모의 평생 건강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산 후 몸조리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다. 한방에서는 유산도 작은 출산으로 보고 이에 따른 몸조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사회의 편견 때문인지, 산모는 죄책감 때문인지 유산 후 몸조리에 신경을 쓰지 못한다.
유산을 한 번 경험한 경우라도 몸조리를 잘 해주지 않으면 습관성유산, 불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유산 후 몸조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유산 후 많이들 먹는 유산후 한약 녹용보궁탕은 여성에게 좋은 녹용과 용안육 당귀, 천ㄴ궁, 홍화 등이 들어간 한약이다. 어혈을 개선하고 노폐물을 배출해 면역력을 강화한다.
또 유산 후 산모의 상태에 따라 약침요법, 뜸요법, 침요법, 추나요법 등으로 신체의 균형을 맞추는 치료를 진행한다.
서울 논현동 우성한의원 박우표 원장은 “유산은 모체의 질병을 유발하고 자궁기능의 이상을 초래해 차후 임신과 분만의 가능성을 낮추기도 하기 때문에 유산 후에 출산에 준하는 회복기간과 몸조리가 필요하다”며 “유산 후 하혈, 생리불순, 임신중독증, 자궁외 임신, 습관성유산, 생리통, 복통, 불임 등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어 ‘나는 괜찮겠지’하는 마음으로 몸조리를 잘못 했다가는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우표 원장은 “많은 분들이 실수 하시는 것 중 몸조리도 그렇지만 유산 직후 바로 임신을 시도하는데 이는 오히려 유산 반복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확실한 몸조리로 몸을 관리 한 후 건강한 상태에서 임신 시도를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유산 후 몸조리가 꼭 필요한가요?
입력 2014-09-15 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