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보다 자신 먼저… 귀국 거부 라이베이아 정부관료들 해임

입력 2014-09-15 10:51
사진=라에베리아 적십자 단원들이 수도 몬로비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희생된 18개월된 아기 시신을 옮기고 있다. ⓒAFPBBNews=News1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귀국을 거부한 라이베리아 고위관료들이 무더기 해임됐다.

이들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조국을 배신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5일(한국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엘렌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법무부 차관보 2명을 포함 고위 공무원 10명을 즉각 해임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실은 이들이 경질이유에 대해 “이들은 국가적 비극에 불감증을 보임과 동시에 대통령의 권위를 무시했다”고 설명했다.

설리프 대통령은 지난달 6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외국에 있는 공무원들에게 ‘1주일 내로 귀국해 에볼라와의 싸움에 진력하라’는 통첩을 보냈다. 그러면서 복귀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누구든지 직위를 박탈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이들은 별다른 소명 없이 귀국하지 않았다.

라이베리아에선 이달 7일 기준으로 2081명이 에볼라에 감염돼 1137명이 사망했다. 이는 전체 발병국 희생자 2400여명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시에라리온에서는 환자를 돌보다가 에볼라에 감염된 여성 의사가 이날 끝내 숨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에 희생된 의사는 4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발병국에서 에볼라로 사망한 의료진은 지난 7일 기준으로 144명이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