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총리가 정권수립 제66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 남북 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내부용’ 언급일 수 있지만 국가적 과제를 밝히는 중앙보고대회에서 밝힌 것이어서 향후 남북 당국 간 대화 등에 있어 전향적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북한 박봉주 내각 총리는 9일 평양 4·24문화회관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 보고자로 나서 “가로놓은 난국을 타개하고 북남관계를 개선해 자주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총리는 이어 “우리나라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모든 나라들과의 친선협조관계를 확대·발전시키며 세계의 평화와 안전, 인류 공동의 번영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언급 역시 북한이 대외관계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며, 최근 이수용 외무상 및 강석주 노동당 국제비서 등의 중동과 동남아, 유럽 등지에서의 외교관계 복원 움직임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고대회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최태복·김기남·박도춘·김양건 당비서, 이용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이영길 군 총참모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북한 총리, 남북관계 개선 언급 주목
입력 2014-09-09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