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일베 아직도 희망은 있다"

입력 2014-09-09 11:44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최근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이 광화문에서 폭식농성을 벌인것과 관련해 “20대 우파에겐 아직 희망이 있지만 여전히 고칠 점도 많다”는 의견을 남겼다.

하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일베 먹기투쟁 비판하니 하태경이 좌파 빨아준다고 비꼬는 친구들이 있다. 이런게 진영론”이라며 “이슈가 생기면 좌, 우 양 편으로 갈라 제 어느 편인가를 먼저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월호 국면에서 그나마 문재인 등 일부 좌파들과 김영오 등 극소수 유족들이 대한민국 헌법을 짓밟고 대통령까지 능욕하는데 정면에서 맞서 싸운게 하태경”이라며 “문재인은 나를 고소까지 했다. 물론 고소 거리도 안되는 건을 법정에 가져간 문재인은 자신의 고소가 얼마나 협량하고 야비한 것인지 사실관계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486세대가 이미 몰락했다고 규정하며 “486 세대는 자정능력 상실로 나꼼수같은 엽기적 퇴화를 거듭한 끝에 지금은 수구좌파로 고착화됐다”고 표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을 두고서는 “모든 사건의 원인을 과도하게 대통령과 정권에 귀속시키면서 오히려 대통령 지지율 높여주는 행위 선봉에 서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일베 등 20대 우파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막 우파 운동이 형성되어 조악하고 유치하긴 하지만 기본적인 시시비비를 가릴 줄은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위험한 면이 없지 않다. 호남에 대한 병적인 비하. 5.18을 북이 사주한 것으로 보는 것. 김대중, 노무현 때 공과를 균형되게 인식하지 못하는 점. 종북에 대한 과도한 브랜딩 등은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요한 건 이들이 앞으로 잘 커야한다는 것”이라며 “이번 치킨, 피자 투쟁에 대한 나의 일침이 청년 우파들이 성숙하는데 달지는 않지만 유익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단식농성장 근처에서 일베와 보수단체 ‘자유청년연합’ 회원들이 단식 유가족을 조롱하기 위해 치킨과 피자 등을 먹은 것과 관련해 “광화문 폭식 투쟁은 완전 자폭투쟁”이라고 비난했다.

당시 그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요구하며 법치주의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이미 고립돼가고 있다. 하지만 자폭 투쟁하는 너희들은 그들보다 더 고립되고 또 역풍의 빌미가 된다”면서 “아무리 뜻이 좋아도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이 엽기적이면 과연 누가 지지할 수 있겠나. 오히려 세월호 단식하는 사람들 도와주는 트로이 목마가 된 것”이라고 일베 회원들을 비판했었다. 이후 일베의 폭식 집회를 지지하는 누리꾼들이 하 의원의 말투와 과거 전력까지 문제 삼으며 거세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