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성공회는 교회가 성찬식을 올리는 제단(altar)에 간단한 다과를 대접하는 것을 금지했다.
영국성공회의 교구사법기관인 감독법원(Consistory court)은 최근 “교회 제단을 다른 용도로 이용하는 것은 받아들여질 수 없다”며 이 같이 판결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어핑턴의 세인트미카엘앤올앤젤스 교회는 성찬식을 마친 뒤 제단 위에 과자나 음료 등 다과를 올려놓고 교인들과 나눠먹었다. 교회측은 제단을 성찬식 외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이 가끔 있는 일이라고 항변했지만 감독법원은 그 빈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이 교회는 노르만 정복시대인 1170년에 세워졌다.
감독법원은 제단을 ‘하나님의 테이블’이라고 규정하면서 예를 갖추는 법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예배를 드릴 때 실크나 다른 좋은 천으로 제단을 덮어놓아야한다”며 “성스러운 성찬식 때는 순백색의 천으로 제단을 감싸야 한다”고 했다. 제단을 수리할 때도 충분한 예를 갖추며 진행해야한다고도 했다. 또 교인대표인 교구위원들은 제단이 ‘하나님의 테이블’에 걸맞은 대접을 받고 있는지 확인하는 의무를 지녔다고 강조했다.
성찬식 제단에 과자가 웬말… 영국성공회 감독법원 금지 판결
입력 2014-08-31 14:15